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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손흥민·김민재 등 베트남전 '선발'…클린스만 사실상 '최정예' 가동

클린스만호의 베트남전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사실상 ‘최정예’ 전력이 나선다. 전반에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뒤 후반에 교체 카드 등을 통해 실험하겠다는 구상이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베트남과 격돌한다. 베트남과 국내에서 평가전이 열리는 건 1964년 이후 59년 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6위, 베트남은 95위로 격차가 크다.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직력 강화와 로테이션 두 가지 모두 잡겠다고 밝혔던 클린스만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잔뜩 무게를 뒀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반에 생각한 대로 경기가 잘 풀리면, 후반전에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앞으로 공식경기에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한 실험을 할 예정이다. 교체카드도 6장이나 되는데, 최대한 쓸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사실상 최정예가 나선다. 최전방에는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이 포진한다.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양 측면에 포진하고, 이재성(마인츠05)과 박용우(알아인)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수비진은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가 구축한다. 골키퍼는 조현우(이상 울산 현대).지난 튀니지전과 비교하면 홍현석(KAA 헨트)과 김승규(알 샤밥)가 빠지고, 손흥민과 조현우가 각각 선발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공·수 밸런스보다는 공격에 더 무게를 뒀고, 골키퍼에 변화를 주는 정도로만 변화를 줬다.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선수들의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을 돌아봐도 로테이션에 선을 그은 클린스만 감독의 의중이 엿보인다. 이재성은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8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고 정승현은 6경기, 조규성·박용우·설영우는 5경기, 김민재·이기제는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다. 황희찬 역시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다. 튀니지전에서 부상 여파로 휴식을 취했던 손흥민도 다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객관적인 전력 차가 큰 만큼 이번 경기 만큼은 로테이션이 가동될 것이라는 전망도 컸는데,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선발로 나서는 선수들 가운데 오랜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조현우뿐이다. 지난 3월 28일 우루과이전 출전을 끝으로 A매치 5경기 연속 벤치만 지키다 이날 오랜만에 출전 기회를 받았다. 다만 객관적인 전력 차, 예상되는 경기 흐름을 고려하면 클린스만 감독의 마음을 흔들 선방 기회가 얼마나 나올지는 미지수다. 사타구니 부상 여파로 지난 튀니지전에서 휴식을 취했던 손흥민은 이날 경기를 통해 대표팀 A매치 출전 최다 7위에 오르게 된다. 현재 손흥민은 A매치 113경기(37골)에 출전해 조영증과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만약 이날 경기에 출전하면 단독 7위로 이름을 올린다. 공동 5위 유상철·김호곤(124경기)과 격차는 10경기다.이날 벤치에는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김진수(전북 현대) 황의조(노리치 시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이 앉는다. 평소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던 김주성(FC서울)이나 김준홍(김천 상무) 오현규(셀틱) 등 비주전급 선수들이 후반전 어느 시간대, 얼마 출전 기회를 받을지에 관심이 쏠린다.베트남이 평가전을 위해 한국을 찾은 건 1964년 이후 무려 59년 만이다. 동남아 팀과 국내 평가전은 1991년 인도네시아전 이후 32년 만이기도 하다. 역대전적에서는 17승 5무 2패로 한국이 크게 앞선다. 이날 경기는 4만 1000여장의 입장권이 모두 매진돼 만원관중 속 A매치가 펼쳐진다.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A매치가 매진된 건 코로나19 당시 무관중 경기를 제외하고 3경기 연속이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첫 4경기는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가 지난 13일 튀니지전 과중은 6만명에 못미치면서 연속 경기 매진기록이 끊겼다. 다만 이번 경기를 통해 다시 가득 찬 경기장에서 A매치가 열리게 됐다.수원=김명석 기자 2023.10.1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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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불화설 논란 다 지운다…돌아온 김민재, 남다른 웨일스전 의미

지난 3월이었다.김민재(바이에른 뮌헨·당시 나폴리)의 폭탄 발언이 축구계를 뒤흔들었다. 우루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을 마친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남긴 대표팀 은퇴 시사 발언 때문이었다. 그는 “지금 힘들고, 멘털(정신)이 무너져 있는 상태다. 당분간이 아니라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거라는 추측으로 이어졌다. 관련 보도가 쏟아지고, 커뮤니티에서도 뜨거운 이슈가 됐다.논란이 커지자 김민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어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경기장에서의 부담감, 항상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등이 힘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의 해명으로 은퇴 논란도 해프닝으로 끝났다.그런데 곧장 또 다른 논란이 이어졌다. 김민재가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SNS 팔로우를 끊은 것이다. 김민재의 은퇴 시사 논란 때 손흥민은 “대표팀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는 건 항상 자랑스럽고 영광”이라는 SNS 게시글을 올렸다. 손흥민은 늘 A매치가 끝나면 감사 인사를 전하는데, 김민재는 자신을 겨냥한 게시글로 오해하고 손흥민의 팔로우를 끊는 걸로 답했다. 급기야 대표팀 내 파벌 논란으로까지 번졌다.김민재는 또다시 해명과 사과를 해야 했다. 소속사를 통해 “제가 생각이 짧았고 잘못했다. (손흥민에게) 따로 연락해 사과드렸다. 대표팀 소집이 끝나면 항상 그런 글을 올리시는데, 전날 진행했던 인터뷰로 인해 제가 오해했다.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고 사과했다. 파벌 논란에 대해서는 “(19)96년생 라인이 파벌을 만들고 있다는 건 정말 당황스러운 이야기”라고 일축했다.김민재가 해명하고 사과하면서 앞선 논란은 모두 해프닝으로 끝났다. 다만 대표팀과 관련된 불필요한 논란이 거듭되면서 팬들의 실망감도 분명히 컸다. 그동안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였기에 실망감의 크기는 더 클 수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반년 만에 다시 단 태극마크는 그래서 더 의미가 남다르다. 김민재는 오는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웨일스와의 A매치 평가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지난 6월 A매치 땐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대표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은퇴 시사 발언, 손흥민 SNS 팔로우 취소 등 여러 논란 이후 처음 치르는 A매치다.앞서 팬들과 동료들에게 안겼던 실망감들을 만회할 기회이기도 하다. 언제 논란이 있었냐는 듯 그라운드에서 모든 걸 쏟아붓는 게 최선이다. 스스로 강조했던 것처럼 태극마크의 의미와 무게를 가볍게 생각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걸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동안 불필요한 논란의 중심에 섰고, 팬들과 동료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만큼 이를 지우는 것 역시 오롯이 김민재의 몫이다.마침 김민재의 활약이 절실한 무대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부임 후 대표팀은 네 경기째 무승(2무 2패)의 늪에 빠져 있다. 전 경기 실점을 허용했을 만큼 수비도 불안하다. 김민재가 빠졌던 가장 최근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도 1-1로 비겼다. 엘살바도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의 약체였다. 돌아온 김민재가 든든히 최후방을 지키고, 나아가 클린스만호의 첫 무실점 경기까지 이끈다면 더할 나위 없다. 대표팀 분위기 역시 단번에 바뀔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3.09.0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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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대신 '프리롤' 유력…기대되는 이강인 '쇼타임'

손흥민(31·토트넘)이 없는 페루전, 시선은 이강인(22·마요르카)에게 향한다.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은 캡틴 손흥민이 결국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페루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휴식을 취한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페루전 선발 제외를 공식화했다. 그는 “손흥민은 매일매일 좋아지고 있지만, 페루전엔 벤치에 앉을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을 마친 뒤 가벼운 스포츠 탈장 증세로 수술을 받고 귀국했다. 2주 이상 회복 기간을 거쳤고, 대표팀 훈련에 참여했지만 100% 컨디션을 보여주기는 어렵다. 지난 14일 훈련에도 자체 청백전과 세트피스 훈련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의 선발 제외 사실을 직접 밝혔다. 교체로 나설 가능성도 거의 없어 보인다.클린스만호엔 또 다른 악재다. 이미 김민재(나폴리)가 기초군사훈련으로, 김영권(울산 현대)은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해 수비진에 누수가 심각한 상황. 여기에 정신적 지주이자 에이스인 손흥민마저 없이 페루전을 치르는 상황이다. 출범 첫 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에 변수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콜롬비아·우루과이와 2연전에 손흥민을 ‘프리롤’로 활용해 호평을 받았다. 주로 왼쪽 측면에 포진하던 손흥민을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뛸 수 있도록 했다. 자유롭게 전방을 누빌 수 있게 된 손흥민은 공간 침투와 슈팅, 날카로운 패스 등을 통해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프리롤’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찾아낸 새로운 활용법이었다. 그가 빠지게 되자 클린스만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클린스만 감독이 전술적으로 파격적인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결국 손흥민의 역할을 이어받을 선수를 찾아야 한다. 2선 중앙에 포진해 공격을 진두지휘할 수 있어야 한다. 여러 후보 중 도드라지는 선수는 단연 이강인이다.이강인은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주로 측면에 배치됐지만, 사실상 프리롤로 공격을 이끌었다. 전방이나 측면 등 공격수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전달하고, 직접 드리블 돌파나 슈팅 등을 통해 상대 골문을 노렸다. 2선 공격형 미드필더는 이강인이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더구나 공격 자원 중 컨디션이 가장 좋다. 그는 마요르카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6골·6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경기력 자체가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빅클럽 이적설이 돌았고, 최근엔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 이적이 임박했다는 현지 소식마저 전해졌다.클린스만 감독도 이강인의 재능과 실력을 높게 평가하며 중용 의사를 확실하게 내비쳤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이강인을 중용하진 않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첫 A매치 2연전부터 이강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콜롬비아전에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가 이강인이었고, 두 번째 경기였던 우루과이전엔 아예 선발 라인업에 그를 포함했다. 첫 선발로 나선 우루과이전에서는 손흥민의 프리롤과 맞물려 오른쪽 측면에 포진했다. 이강인은 측면에서 볼 배급 역할을 맡았고, 적극적으로 슈팅도 시도하며 상대 골문을 노렸다. 전방을 향한 날카로운 크로스 등도 선보이면서 A대표팀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만약 이번엔 중앙에 배치돼 프리롤 역할을 맡으면 재능을 발휘할 장면은 더 많아질 수 있다.측면이나 전방에 포진할 공격진들이 많다는 점도 이강인이 손흥민 자리로 이동해 공격을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큰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3월 부상으로 빠졌던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이번 경기를 통해 클린스만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A매치 때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3월 2연전 모두 측면에 배치됐던 이재성(마인츠05)을 비롯해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나상호(FC서울) 문선민(전북 현대)도 측면에 배치될 수 있다.만약 이강인이 손흥민 대신 공격의 핵심 역할을 잘 수행한다면, 향후 클린스만호 공격진에는 새로운 공격 옵션이 추가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은 대체 불가 선수지만, 이들을 대신해 발탁된 선수들이 기회를 잡고 스스로를 증명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인으로선 클린스만호 공격의 핵심으로서 스스로를 증명할 ‘쇼타임’만 남았다. 김명석 기자 2023.06.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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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파동' 후폭풍 몰아치는데…사태 마무리 여전히 '미지수'

대한축구협회(KFA)의 승부조작 사범 등에 대한 기습 사면과 철회의 후폭풍이 결국 이사진 전원 사퇴로 이어졌다. 이영표, 이동국 KFA 부회장과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은 지난 3일 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동시에 사퇴의 뜻을 밝혔다. 이영표 부회장은 입장문에서 “징계 사면 관련 이사회 통과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부회장직에서 물러난다”며 “좋은 행정은 충분한 반대 의견과 다수의 목소리를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KFA 부회장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 있어야 할 곳에서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지난 2월 선임됐던 이동국 부회장과 조원희 위원장은 두 달 만에 물러났다. 이동국 부회장은 “경기인 출신으로서의 경험을 자신 있게 말씀드려 막지 못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도 “당시 이사회에 있었던 사람 중 한 명으로 팬분들에게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에 있어 부끄럽고 부족한 제 모습에 스스로 큰 실망을 했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이들은 승부조작 등 징계 중이던 축구인 100명에 대한 사면이 논의된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반대나 우려의 뜻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표, 이동국, 조원희의 이사직 사퇴는 4일 오후까지 큰 이슈가 됐다. 결국 4일 오후 KFA는 “협회 부회장단과 이사진 전원이 일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며 “조만간 정식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정관에 따라 임원이 사퇴서를 제출하면 수용 여부와 무관하게 사임으로 간주된다.박경훈 KFA 전무이사는 “협회 실무 행정을 총괄하고 있는 전무로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했다”며 “지난 금요일(3월 31일) 임시 이사회 이후부터 다수의 이사들이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부회장단과 이사진 모두 큰 책임을 느끼고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음을 재확인했고 전원이 사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모든 과정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KFA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카타르 월드컵 16강 자축 및 축구계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던 전·현직 선수와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고 기습 발표했다. 우루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이 열리기 직전이었다. 사면 대상자 중 48명은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을 받았던 이들이었다.이번 사면 건은 각계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도 없이 이사회에 갑자기 안건으로 상정됐다. 1시간 후에 우루과이전이 시작되는 타이트한 상황에서 이사진의 대다수가 침묵하면서 안건은 그대로 통과됐다. 발표 직후 여론의 역풍이 거세게 몰아쳤고, KFA의 사면 관련 규정은 KFA 상위 기관인 대한체육회에 없는 규정이라는 게 밝혀져 추가로 논란이 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KFA는 발표 사흘 만인 지난달 3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사면 결정을 전면 철회했다. 정몽규 회장은 사과문 낭독 후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떠 또 다른 '불통' 논란을 일으켰다.이어 3일에는 악화일로의 여론을 견디지 못한 이사 세 명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그제서야 다음날 회장을 제외한 이사회 전원 퇴진 발표가 나왔다. KFA 관계자는 4일 “이사회 구성원들의 일괄 사퇴가 결정됐지만, 행정 공백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후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KFA가 사건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도 관심사다. 이번 사면이 기습적으로 진행되어 논란이 일어난 경위를 차근차근 밝히고 기록할 수 있을지, 징계 경감과 관련한 미비한 규정에 대한 정비는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빠른 시간 안에 새 이사진을 꾸려 향후 안정감 있게 현안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모든 부분이 여전히 미지수다. 김명석 기자 2023.04.0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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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사면’ 100인 명단 공개 불가… “명예훼손 소지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사면 대상자는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던 전·현직 선수와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이다. 대상자 중에는 지난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됐던 48명도 포함돼 논란이 됐다. 대중들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사면 배경도 없었다. 또한 KFA는 사면 대상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몇몇 이름만 오르내렸을 뿐 명단은 밝히지 않았는데, KFA는 29일 공식 채널을 통해 “사면 대상자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곧 징계 혐의 사실을 공표하는 것이 되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다”고 했다. 사면 조치 결과 발표 시점도 파장을 일으켰다. KFA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우루과이의 친선전 킥오프 1시간 전, 사면 소식을 알렸다. 대부분의 취재진과 팬들의 관심이 이 경기에 쏠린 틈을 악용해 논란을 줄이려 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KFA는 “KFA는 이사회 성원을 이루기 위하여 가급적 많은 이사가 모일 수 있는 날짜에 이사회를 진행해야 한다. 그동안 매년 서울, 수도권에서 A매치가 개최될 경우 해당 경기장에서 여러 차례 이사회를 개최한 바 있다. 보도자료는 이사회 의결이 이미 이루어진 상태에서 가급적 신속하게 사실을 전달하기 위하여 이사회 직후 배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사면에 관한 KFA의 Q&A.Q : 사면의 취지와 배경은?A : KFA는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지난해에는 FIFA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 및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했습니다. 빛나는 성과를 축하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새 출발을 하는 시점에서, KFA는 축구계 대통합을 위한 조치를 고민해 왔습니다.징계자들에 대한 징계 감경 요청은 축구인들로부터 지난 수년간 계속 있어 왔습니다. KFA는 축구계 대통합을 위해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사면에는 오랜 시간 징계로 자숙하며 충분한 반성이 이루어진 징계 대상자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가 있습니다. Q : 사면 대상자는 어떻게 선정되었나?A : 이번 사면은 공정위원회 규정 제24조에 적시된 대한축구협회장의 고유 권한인 사면권 행사에 따른 것입니다. 다만, ‘자의적 사면권 행사’가 되지 않도록, 사면 대상을 선정함에 있어서 KFA 공정위원회 규정 제23조의 징계 감경 관련 규정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제명의 경우 징계효력발생일로부터 7년, 무기한 자격정지 또는 무기한 출전 정지의 경우에는 징계효력발생시행일로부터 5년, 유기한 자격정지 또는 출전정지의 경우에는 징계처분 기간의 2분의 1 이상이 각각 경과한 자들을 사면 검토 대상자로 하되, 성폭력이나 성추행과 같은 성 비위 행위자는 제외하고, 승부조작의 경우에도 비위의 정도가 크며 충분한 반성이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려운 자 등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하였습니다.Q : 승부조작의 파급성을 고려할 때 이들의 사면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은데?A : 승부조작 행위는 스포츠 정신의 근간을 해하는 범죄적 행위로 관용의 대상이 될 수 없고, 그동안 KFA에서는 무관용 원칙을 견지하여 왔습니다. 이러한 KFA의 의지는 몇 년전 발생했던 고교 전국대회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하여 KFA의 징계가 부당하다는 1심 패소 판결에 끝까지 항소하여 결국 승소했던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이번 사면 대상자 중 승부조작 가담자 48명은 벌금형과 집행유예형, 그리고 1년 내지 2년의 징역형 등의 형벌을 받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또한 이 중 27명은 2013년 프로연맹에서도 승부조작 가담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보고 협회에 징계 감경 건의를 했으나 협회 이사회에서 추인이 거부된 적이 있습니다.KFA는 오랜 고민 끝에 이들이 이미 국가의 처벌을 받았으며, 긴 시간동안 징계를 받으며 많은 반성을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처음 징계 감경 건의가 올라왔던 시점에서 10년이 지난 지금, 그때와 달리 이들이 프로축구 현장에서 선수 및 지도자로 복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다만, 이들에게 한국축구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다시 한 번 주기로 한 결정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들은 이번 사면 기준인 제명의 경우 징계효력 발생일로부터 7년 부분 요건을 충족했습니다. KFA에서는 혹시라도 이번 사면으로 승부조작에 대한 기본 입장이 조금이라도 변경됐다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예의주시할 것입니다. 모든 축구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승부조작에 관한 예방과 감독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철저히 할 것입니다.Q : 사면 대상자가 지도자, 심판, 임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가능한가?A : KFA의 이번 징계 사면으로 제명 또는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자들의 경우에는 원 징계개시일로부터 이번 사면 확정일까지 유기한 자격정지로 변경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합니다. 유기한 자격정지 징계자들의 경우에는 이번 사면 확정일을 기준으로 징계가 종료됩니다. 처음부터 징계가 없었던 것처럼 모든 권리가 회복되는 '복권'이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이에 따라 아래 KFA 등록규정 및 대한체육회 규정에 의거하여 이번 사면 조치에도 불구하고 승부조작 징계자들은 다음과 같은 제한을 받게 됩니다.Q : 징계 사면의 효력 발생 시점은?A : 대한체육회에 사면 결과에 대한 보고 후 당사자들에게 개별 통지함과 동시에 사면의 효력이 발생될 예정입니다.Q : 우루과이전 경기 당일에 경기 직전 기습 발표한 것은 의도된 것인가?A : KFA는 이사회 성원을 이루기 위하여 가급적 많은 이사들이 모일 수 있는 날짜에 이사회를 진행해야 합니다. 그동안 매년 서울, 수도권에서 A매치가 개최될 경우 해당 경기장에서 여러 차례 이사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보도자료는 이사회 의결이 이미 이루어진 상태에서 가급적 신속하게 사실을 전달하기 위하여 이사회 직후 배포를 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우루과이전 경기 시작 전에 전달이 된 점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Q : 사면 대상자 전체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불가능한가?A : KFA는 공정위원회 결과를 공표할 때 징계 대상자 명단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면 대상자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곧 징계 혐의 사실을 공표하는 것이 되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습니다.김희웅 기자 2023.03.3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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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은퇴 암시 '폭탄 발언' 김민재, 해프닝으로 끝났다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만 신경을 쓰고 싶다. 당분간이 아니다.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다.”김민재(27·나폴리)의 한마디에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당분간이 아니다'라는 발언은 국가대표팀 은퇴를 암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만한 폭탄 발언이었다.거센 논란이 일었고, 김민재는 29일 나폴리로 떠난 후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대표 선수를 하면서 열심히 안 한 경기가 없었다. 성숙하지 못한 점 사과한다"고 썼다. 김민재가 직접 "부담감이 커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발언의 배경을 설명하고 사과하면서 '은퇴 논란'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일부 축구팬은 김민재가 대표팀을 경시했기 때문에 실언이 나온 게 아니냐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김민재는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축구적으로도 힘들고, 몸도 힘들다”며 대표팀이 아닌 소속팀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쥐어짜서 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힘들어 보인다’는 취재진 질문에 4초가량 말을 잇지 못하다 “지금 힘들고, 멘털적(정신적)으로도 무너져 있는 상태다.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KFA 등과 조율이 됐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깊은 한숨도 내쉬었다. 김민재는 “조율이 됐다고는 말씀을 못 드리겠다. 이야기는 나누고 있었다”면서 “이 정도만 하겠다”며 빠르게 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1분여 가량 진행된 인터뷰 내용은 논란을 낳기에 충분했다. 인터뷰 내내 어두웠던 표정 등 분위기, KFA와 조율 여부 등에 대한 답변 등을 종합하면 정신적·육체적 피로로 인해 대표팀 은퇴를 암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김민재는 대표팀 핵심 수비수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7일 열린 우루과이전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몸이 다할 때까지는 대표팀 경기에 뛰고 싶다”고 언급한 터였다. 하루 만에 정반대 뉘앙스의 이야기를 했기에 팬들의 혼란도 컸다. 물론 이번 시즌 김민재는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다. 소속팀에서는 이탈리아 세리에A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모두 출전시간 팀 내 3위다. 대표팀 경기가 있을 때도 늘 차출됐고, 대표팀 내 역할과 비중 때문에 부담감도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지금까지 20대 전성기의 핵심 선수가 “대표팀보다 소속팀에 더 집중하고 싶다”는 식으로 노골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었다. 축구 팬의 실망이 큰 게 당연했다.축구계에 따르면 김민재는 지난 1월에도 대표팀에서의 책임감 등 정신적·육체적 피로 등에 대해 주변에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달 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팀 매니저들이 관련 내용을 보고했고, 클린스만 감독도 김민재와 일대일 면담을 가졌다. 오랜 면담을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관계자들에게 “생각보다 이야기가 잘 풀렸고,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민재의 발언에 KFA 측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김민재가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하면서 이번 발언이 대표팀 은퇴 선언은 아니라는 게 밝혀졌다. KFA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정말 은퇴할 마음이 있었다면 공식 기자회견에 나오지도, 몸이 다할 때까지 뛰겠다는 얘기도 안 했을 거다. 경기 중에도 전력을 다했다”며 “위로와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김민재가 가진 응어리를 감독님이 잘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이 되고,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달 3일 미국으로 출국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유럽으로 이동해 유럽파들을 직접 관찰한다. 이 과정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와 다시 만나 면담을 하며 관련 내용을 깊게 논의할 예정이다.김명석 기자 2023.03.30 06:01
해외축구

김민재가 직접 밝힌 '롤모델'…이젠 라모스가 아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가 세계적인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32·리버풀)를 자신의 롤모델로 꼽았다. 그동안 세르히오 라모스(37·파리생제르맹)를 닮고 싶은 선수로 꼽아왔지만, 이제는 반 다이크가 새로운 롤모델이 됐다.김민재는 지난 27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우루과이전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떤 선수를 닮고, 또 배우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반 다이크 선수의 플레이를 많이 보고, 또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반 다이크는 현재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세계적인 수비수로, 리버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등을 이끌며 2018~19시즌 UEFA 올해의 선수에 오른 바 있다. 그해 발롱도르에서도 리오넬 메시(당시 바르셀로나)에 이어 2위에 올랐다.김민재는 “물론 한국에서 같이 뛰었던 선수들 중에도 많다”면서도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반 다이크 선수를 배우고 싶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능력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수비 상황에서 수적 열세에 있더라도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는 힘이 있는 수비수”라고 설명했다. 실제 반 다이크는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운 수비에 점프력, 그리고 스피드까지 겸비해 세계적인 센터백으로 꼽힌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결정적인 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등 최후방에서 든든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김민재가 단번에 닮고 싶은 선수로 선정한 배경이다.앞서 김민재는 현지 인터뷰 등을 통해 늘 스페인 대표팀 출신의 라모스를 닮고 싶은 선수로 꼽았지만, 최근 활약상과 맞물려 자연스레 롤모델도 바뀐 모습이다. 라모스 역시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챔스 4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5회 우승을 이끈 레전드 수비수지만,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으로 이적한 뒤에는 부상 등을 이유로 존재감이 크게 줄었다.공교롭게도 최근 현지에선 PSG가 라모스의 후계자로 김민재를 낙점하고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반 다이크가 속한 리버풀 역시도 김민재 영입설이 돌고 있는 대표적인 EPL 구단이다.한편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김민재는 센터백 중에서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대등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극찬하면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한국 축구 위상을 올렸듯, 김민재도 한국을 대표해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트로피(스쿠데토)를 들어 올려 한국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3.03.28 13:17
국가대표

자존심 잔뜩 구겼던 김민재…우루과이전 '무실점 승리' 다짐

‘괴물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가 이를 악물었다. 콜롬비아전에서 구긴 자존심을 우루과이전 무실점 승리로 회복하겠다는 의지다.김민재는 27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 대강당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콜롬비아전에선 후반 집중력을 잃어서 빠르게 실점한 뒤 주도권을 내줬다”며 “우루과이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실점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앞서 김민재는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했지만 팀의 2실점을 막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공격 축구’를 선언한 가운데에서도 김민재가 중심이 된 수비진이 든든하게 버텨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후반 초반 2분 새 2골을 잇따라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김민재의 뼈아픈 실수도 컸다. 후반 2분 첫 실점 장면에서 페널티 박스 측면 볼 경합 상황에서 밀렸다. 김민재가 막아내지 못한 공은 결국 문전으로 향했고, 하메스 로드리게스(올림피아코스)의 추격골로 이어졌다.2분 뒤 동점골 실점 장면에서도 다소 아쉬운 위치 선정으로 호르헤 카라스칼(CSKA 모스크바)의 슈팅을 막아내지 못했다. 김민재는 상대 슈팅 순간 몸을 틀어 막아보려 했지만, 슈팅은 그의 발 옆을 지나 실점으로 연결됐다.두 차례 실점 장면 모두 문전으로 쇄도하는 선수가 측면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는 비슷한 패턴으로 이어졌다. 수비 조직력과 커뮤니케이션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는데, 수비진을 이끌어야 했던 김민재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의 콜롬비아전 평점으로 6.4를 매겼다. 이는 이날 선발로 출전한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낮은 평점이었다. 두 차례 실점 장면에서도 모두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김민재로선 그야말로 자존심이 구겨질 경기였다.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 두 번째 평가전을 앞두고 김민재가 의지를 불태우는 이유다. 지난 콜롬비아전 아쉬움은 잊고 수비의 핵심으로서 ‘괴물 수비수’ 다운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핵심은 ‘무실점’ 수비다. 수비진이 잘 버텨주면, 전방에서 누구든 골을 넣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물론 우루과이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6위로 한국(25위)보다 9계단 더 높다. 역대 9차례 맞대결에서 1승 2무 6패로 절대 열세였다. 그런데 김민재만큼은 자신감을 품을 만한 상대다. 1승 1무로 무패를 기록 중인 최근 우루과이전 2경기 모두 출전해 공격진을 잘 막아냈기 때문이다.유일한 승리 경기였던 지난 2018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맞대결 당시엔 1-1로 맞서던 후반 32분 김영권(울산 현대) 대신 교체로 투입돼 수비진을 지켰다. 또 지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선발 풀타임 출전해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당시 상대 선수를 뒤쫓다 미끄러져 오른쪽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했지만, 통증을 참고 마지막까지 경기를 치르는 투혼도 보여줬다.더구나 이번 우루과이 공격진은 핵심 공격수들이 대거 빠졌다. A매치 4골을 기록 중인 막시 고메스(트라브존스포르)가 공격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넣은 선수일 정도다. 콜롬비아전은 다소 아쉬웠지만, 이번 시즌 전반에 걸친 김민재의 활약상을 돌아보면 충분히 무실점 수비를 기대해 볼 만하다.김민재도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고는 해도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남미팀 자체가 거칠고 항상 부딪치는 축구를 한다. 우리도 같이 맞받아칠 수 있는 각오를 해야 한다”며 “(한국과 악연이 있는) 페데리코 발베르데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우리가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파주=김명석 기자 2023.03.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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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파주] 김민재 “발베르데 향한 '최고의 복수'는 승리 뿐” [일문일답]

‘괴물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가 한국축구와 유독 악연이 있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와 맞대결을 앞두고 “최고의 복수는 우리가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재는 27일 오후 3시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우루과이전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그 선수가 골을 넣든, 잘하든 신경 쓸 게 아니다. 우리가 경기만 이긴다면 그 선수가 화가 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주목받는 발베르데지만, 그동안 한국 축구와는 유독 악연이 깊었다. 국내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 당시엔 눈을 찢는 인종차별성 세리머니로 논란이 일었고, 이강인(마요르카)과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과 소속팀 맞대결에서 거친 태클을 가해 거듭 논란을 일으켰다.김민재는 “워낙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미드필더와 수비수들 모두 경계를 가장 많이 해야 될 선수”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안 좋은 상황들이 많이 일어났지만 감정을 담으면 안 된다. 대신 이기는 게 최고의 복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실점 빌미를 제공하는 등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던 지난 콜롬비아전 아쉬움은 우루과이전 무실점 승리로 털어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우루과이는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고는 해도 강팀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렵겠지만 실점 없이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실점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클린스만호의 첫 승 재도전 무대이자 카타르 월드컵 이후 4개월 만의 리턴매치로 치러지는 우루과이전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다음은 김민재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 수비수로서 우루과이전 무실점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우루과이 팀 자체가 강팀이다.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고는 해도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콜롬비아전은 주도적으로 경기를 하다가 후반 집중력을 잃어서 빠르게 실점한 뒤 주도권을 내줬다. 그 부분에 대해 선수들과 이야기를 잘하고 있다. 수비수들끼리 더 맞춰나갈 것들도 있다. 우루과이전은 어렵겠지만 실점 없이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실점하지 않는다면 공격에서 언제든지 넣어줄 수 있는 능력들이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실점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월드컵에서 상대해 본 우루과이는 어떤 스타일이었나. 주축이 될 발베르데는 어땠고, 수비수들과는 그를 막기 위해 어떠한 전략을 짤 것인지.“남미팀 자체가 거칠고 항상 강하게 부딪치는 축구를 한다. 우리 선수들이 같이 맞받아칠 수 있는 각오를 해야 될 것 같다. 우루과이는 스피드가 빠른 팀이라고 생각을 했다. 발베르데는 패스도 잘하고 중원에서 돌파도 잘한다. 가장 잘하는 것이 슈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슈팅 거리가 되면 무조건 나가서 막아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발베르데와 한국 축구는 유독 악연이 있다.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 같은데.“워낙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미드필더와 수비수들과 경계를 가장 많이 해야 될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한국과는) 안 좋은 상황들이 많이 일어났다. 그래도 감정을 담으면 안 된다. 골을 넣든 잘하든 신경 쓸 건 아니다. 경기만 이긴다면 그 선수가 화가 날 것이다. 그게 최고의 복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소속팀 동료 마티아스 올리베라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서로 나눈 이야기가 있나?“상대로 만나는 소속팀 동료들과 대화를 할 때는 서로 '무조건 이기겠다, 비기거나 질 수 없다'는 얘기들을 한다. 마티아스는 한국이 멀다고 얘기를 하더라. 경기장에서 잘하자고, 하지만 승리는 우루과이가 가져가겠다고 하더라. 우리도 똑같은 입장이니까 무조건 이기기 위해 경기장에 나갈 것이다.”- 콜롬비아전에서 김영권이 센추리클럽 가입을 했다. 동기부여를 많이 얻었을 것 같은데. 또 어떤 선수를 닮고 배우고 싶나.“(김)영권이 형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부상도 없어야 되고 본인의 능력을 계속 유지해야 대표팀에 와서 경기를 뛸 수 있고 경기 수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영권이 형이 자랑스럽다. 부상 없이 계속 활약하는 게 중요하다. 부상이 있거나 기량을 유지하지 못하면 대표팀에서 기회를 못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경기를 잘하는 게 목표다. 제 몸이 다하는 만큼은 대표팀 경기를 계속하지 않을까 싶다.닮고 싶은 선수는 한국에서는 같이 뛰었던 선수들 중에도 많지만 세계적으로 봤을 때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선수의 플레이를 많이 보고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다. 계속 발전하려고 한다. 그 선수는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능력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극복하기 때문에 반다이크 선수를 닮고 싶다.”파주=김명석 기자 2023.03.27 17:02
국가대표

[IS 파주] 클린스만도 극찬 “김민재, 세계 최고 수준 센터백” [일문일답]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이 김민재(27·나폴리)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대등한 수준”이라고 극찬했다.클린스만 감독은 27일 오후 3시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우루과이전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감독으로서 김민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고 또 영광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과도 자주 소통한다. 지난 몇 년간 김민재가 걸어온 길을 보면 대견스럽다”며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올리듯이, 김민재도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를 통해 한국을 대표해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지난 콜롬비아전 경기력에 대해서는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하지만, 실수로 인해 두 차례 실점을 했다”면서도 “이제 막 시장한 여정에서 실수가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실수를 통해 보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전을 앞두고는 “우루과이는 콜롬비아처럼 강팀”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도 좋은 팀이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 월드컵까지 향하는 여정에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의 일문일답.- 콜롬비아전과 비교해 선수단 변화 계획은. 또 콜롬비아전 전반전 경기력을 90분 내내 보여주기 위해선 체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아직까지는 우루과이전에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을지 답하기 어렵다. 김진수는 부상으로 낙마했다. 안타깝고 유감이다. 빠르게 회복하기를 바란다. 그리울 것 같다. 콜롬비아전에서는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실수로 인해 두 번의 실점을 했다. 그러나 이제 막 시작한 여정에서 실수가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실수를 통해서 보완하는 게 중요하다. 우루과이 같은 경우 콜롬비아처럼 강팀이다. 하지만 우리도 좋은 팀이기 때문에 내일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 월드컵까지 향하는 여정이다. 계속 보완해갈 계획이다.”- 풀백에게 어떠한 부분을 강조하는지, 또 대체 발탁된 설영우는 그 기준에 부합했나.“설영우는 내가 직접 경기를 본 선수다. 또 홍명보 울산 감독에게도 설영우에 대해 물어봤다. 풀백이라는 포지션은 현대축구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풀백 기용도 다르다는 점이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잉글랜드 등 강팀과 상대할 때는 풀백에게 수비적인 역할을 주문하게 될 거다. 반대로 아랍에미리트나 카타르 등 우리와 비슷하거나 약팀을 상대로는 풀백을 전방에 배치하면서 더 공격적으로 기용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조직력과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한쪽 풀백이 전방에 배치되면 반대쪽은 수비에 배치되어야 한다.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들까지 조직적으로 갖춰야 한다. 상대에 따라 기용 방법들이 다를 것이다.”- 김진수 공백은 어떻게 메울 것인지, 그리고 이강인의 출전 시간 계획은.“이기제가 콜롬비아전에 김진수 대신 들어와서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강인은 상당히 어리고 재능이 많은 선수로 보고 있다. 한국에서 인기도 관심도 많이 받고 있다는 걸 몸소 느꼈다. 하지만 앞으로 더 성장을 할 선수다. 소속팀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 점점 성숙해질 것이다. 소속팀에서 좋은 지도자 밑에 있기 때문에 더 성장할 것이다. 더 성장하면 대표팀 출전 시간도 더 늘 것 같다.”- 현재 유럽 축구계에서 김민재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감독으로서 김민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 지난 몇 년간 김민재가 걸어온 길을 보면 대견스럽다. 스팔레티 감독과 자주 소통을 하는데, 김민재는 센터백 중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대등한 수준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마라도나 선수가 나폴리에 있을 때도 방문했지만,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들어 올리면 김민재는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이라는 빅클럽에서 한국 축구 위상을 올리듯이, 김민재도 한국을 대표해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이다. 이들을 통해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축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파주=김명석 기자 2023.03.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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